생활 속 의료기기/생활 속 의료기기

가정용 혈압계, 손목형과 팔뚝형 무엇이 정확할까

GOLDN-KP 2026. 10. 21. 09:27

집에서 혈압을 재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손목형을 살까, 팔뚝형을 살까"입니다. 손목형은 작고 간편하고, 팔뚝형은 커프가 커서 번거롭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처음 사는 분이라면 팔뚝형을 권합니다. 이유와 함께, 국내 혈압계 시장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공 데이터로 살펴보겠습니다.

1. 팔뚝형을 권하는 이유

미국심장협회(AHA)는 가정용 혈압계로 팔뚝(위팔)에 감는 자동 커프형을 권합니다. 손목형과 손가락형은 측정값이 덜 안정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혈압은 심장과 같은 높이에서 재야 정확한데, 손목은 팔을 어떻게 드느냐에 따라 높이가 쉽게 바뀝니다. 손목이 심장보다 낮으면 혈압이 높게, 높으면 낮게 나옵니다. 손목은 뼈와 힘줄 사이로 가는 동맥이 지나가서 커프가 고르게 누르기 어렵고, 손목을 굽히는 정도에 따라서도 값이 달라집니다.

그렇다고 손목형이 쓸모없는 것은 아닙니다. 팔이 굵어 맞는 커프가 없거나, 팔에 커프를 감기 어려운 분에게는 손목형이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이때는 손목을 심장 높이에 맞추는 것만 지키면 됩니다.

2. 비싼 혈압계가 더 정확할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2018년 가정용 혈압계 10종(팔뚝형과 손목형 포함)을 85명에게 시험한 결과, 4만 원대부터 11만 원대까지 모든 제품이 의료기기 기준의 정확도를 충족했습니다. 제품 사이의 차이는 정확도보다 움직임 감지, 커프 착용 감지, 사용자 구분, 저장 용량 같은 편의 기능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를 때 확인할 것은 가격보다 아래 세 가지입니다.

  • 의료기기 허가(인증) 제품인지: 포장이나 설명서에 "의료기기" 표시와 허가(인증) 번호가 있는지 봅니다.
  • 커프 크기가 내 팔에 맞는지: 커프가 작거나 크면 측정값이 틀어집니다. 팔 둘레를 재 보고 맞는 커프가 들어 있는 제품을 고릅니다.
  • 기록 저장 기능: 아침저녁 측정값을 저장하고 평균을 보여 주면 관리가 훨씬 쉽습니다.

3. 국내 혈압계 시장, 75%가 수입입니다

식약처 생산·수출입 실적 통계로 계산해 보면, 2025년 국내 자동 전자 혈압계 시장은 약 299억 원입니다. 그중 수입이 224억 원으로 75%를 차지합니다.

허가 자료를 보면 더 분명합니다. 2021~2025년 새로 허가·인증된 자동 전자 혈압계 82건 가운데 67건이 수입 제품이었고, 가장 많은 곳은 한국오므론헬스케어(19건)였습니다. 수입 제품의 제조원은 중국이 가장 많고, 소비자에게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혈압계 전문 위탁 생산 업체가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만듭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한 혈압계 제조사는 5년 동안 국내 수입사 8곳에 제품을 공급했고, 다른 한 곳도 4곳에 공급했습니다. 오므론 제품도 일본 외에 베트남과 중국 공장에서 들어옵니다.

즉 매장에서 보는 여러 브랜드의 혈압계가 실제로는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브랜드보다 허가 여부, 커프 크기, 기능을 보고 고르시는 것이 합리적인 이유입니다.

4. 집에서 정확하게 재는 법

혈압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재는 방법입니다.

  1. 아침과 저녁, 같은 시간에 잽니다. 아침은 일어나서 1시간 안에, 화장실을 다녀온 뒤, 약과 아침 식사 전에 잽니다. 저녁은 잠자기 전에 잽니다.
  2. 앉아서 5분 쉬고 잽니다. 등을 기대고, 다리를 꼬지 말고, 재는 동안 말하거나 움직이지 않습니다.
  3. 커프는 맨살에, 심장 높이로. 옷 위에 감지 말고, 커프 아래쪽이 팔꿈치 접히는 곳 바로 위에 오게 합니다.
  4. 한 번에 두 번 잽니다. 1~2분 간격으로 두 번 재고 평균을 적습니다.
  5. 담배, 커피, 운동 뒤에는 기다립니다. 담배와 운동은 30분, 커피는 1시간쯤 지난 뒤에 잽니다.
  6. 며칠의 평균으로 봅니다. 하루 이틀 높게 나왔다고 걱정하기보다, 1주일 정도 아침저녁으로 잰 평균을 봅니다.

국제적으로는 집에서 잰 혈압의 평균이 135/85mmHg 이상이면 높은 것으로 봅니다. 다만 혈압 진단과 치료는 의사가 판단할 일이니, 기록한 값을 진료받을 때 보여 주세요. 집에서 쓰는 혈압계를 1년에 한 번쯤 병원에 가져가 병원 혈압계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정리

  • 처음 산다면 팔뚝형, 팔이 굵거나 커프를 감기 어렵다면 손목형을 심장 높이에 맞춰 사용
  • 비싼 제품이 꼭 더 정확하지는 않음, 허가 여부와 커프 크기가 더 중요
  • 국내 혈압계 시장은 수입이 75%, 여러 브랜드가 같은 위탁 생산 공장에서 나오기도 함
  • 정확도는 기계보다 재는 방법에서 갈림

이 글은 공개된 공공 자료와 기관 권고를 정리한 정보입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판단은 의사와 상의해 주세요.

의료기기 시장과 허가 데이터를 더 자세히 보고 싶은 기업 담당자분은, 생체신호 측정기기 32개 품목의 시장 규모, 업체, 특허 동향을 정리한 「생체신호 측정기기 시장·기술 동향」 보고서를 참고해 주세요. (크몽 GOLDN-KP)

출처

  • 미국심장협회(AHA), Monitoring Your Blood Pressure at Home
  • 한국소비자원, 가정용 혈압계 품질 비교 시험 (2018, 서울시 미디어허브 보도)
  • 식품의약품안전처, 「2025년도 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입실적 통계자료」
  • 공공데이터포털,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품목허가 정보 (GOLDN-KP 집계)
  • Stergiou 외, How to measure home blood pressure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