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

같은 스마트워치인데, 심전도는 왜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을까

스마트워치로 맥박을 재는 기능은 의료기기가 아니라고 지난 글에서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계의 심전도 기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습니다. 같은 손목, 같은 시계인데 무엇이 다를까요? 답은 "무엇을 판단해 주느냐"에 있습니다.1. 2020년, 스마트워치 심전도 앱의 허가삼성전자는 2020년 5월, 갤럭시 워치 액티브2의 센서를 이용하는 심전도 측정 앱을 식약처로부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허가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시계 자체가 아니라 앱(소프트웨어)이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것입니다.한 달 앞선 2020년 4월에는 같은 앱의 혈압 측정 기능도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허가받았습니다.2. 맥박과 심전도, 재는 방식이 다릅니다구분맥박 (PPG)심전도 (ECG)무엇을 재나손목에 도착한 혈액의 박동..

산소포화도 98%와 93%, 숫자가 말해 주는 것

손가락에 집게를 끼우면 몇 초 뒤 숫자 두 개가 뜹니다. 하나는 맥박수이고, 다른 하나는 산소포화도(SpO2)입니다. 98이면 괜찮은 걸까, 94면 걱정해야 할까? 오늘은 이 숫자를 읽는 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1. 산소포화도란 무엇일까피 속의 적혈구에는 헤모글로빈이 있고, 헤모글로빈이 폐에서 산소를 싣고 온몸으로 나릅니다. 산소포화도는 헤모글로빈 가운데 산소를 싣고 있는 비율입니다.98%라면 헤모글로빈 100개 중 98개가 산소를 싣고 있다는 뜻입니다. 숫자가 낮을수록 몸 구석구석에 전달되는 산소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2. 빛으로 산소를 재는 원리지난 글에서 스마트워치가 초록빛으로 맥박을 잰다고 소개했습니다. 산소포화도는 빨간빛과 적외선, 두 가지 빛을 씁니다.산소를 실은 헤모글로빈은 빨간빛을 덜 흡..

스마트워치는 어떻게 맥박을 잴까: 초록 불빛의 비밀, PPG

스마트워치를 벗어서 뒷면을 보면 초록 불빛이 깜빡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늘도, 커프도 없는데 시계는 어떻게 1분에 몇 번 맥박이 뛰는지 알까요? 답은 빛에 있습니다. 이 방법을 PPG(광혈류측정, Photoplethysmography)라고 부릅니다.1. 원리: 피는 빛을 먹는다우리 피 속의 헤모글로빈은 빛을 잘 흡수합니다. 그리고 심장이 한 번 뛸 때마다 손목 혈관으로 피가 밀려왔다가 빠져나갑니다.스마트워치는 이 두 가지를 이용합니다.시계 뒷면의 LED가 피부 안쪽으로 빛을 비춥니다.피가 많이 몰려온 순간에는 빛이 더 많이 흡수되고, 피가 빠져나간 순간에는 덜 흡수됩니다.옆에 있는 광센서가 되돌아온 빛의 양을 1초에 수십 번 이상 잽니다.되돌아온 빛의 양이 오르내리는 모양이 곧 맥박의 파형이 되고..

가정용 혈압계, 손목형과 팔뚝형 무엇이 정확할까

집에서 혈압을 재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손목형을 살까, 팔뚝형을 살까"입니다. 손목형은 작고 간편하고, 팔뚝형은 커프가 커서 번거롭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처음 사는 분이라면 팔뚝형을 권합니다. 이유와 함께, 국내 혈압계 시장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공 데이터로 살펴보겠습니다.1. 팔뚝형을 권하는 이유미국심장협회(AHA)는 가정용 혈압계로 팔뚝(위팔)에 감는 자동 커프형을 권합니다. 손목형과 손가락형은 측정값이 덜 안정적이라고 설명합니다.이유는 간단합니다. 혈압은 심장과 같은 높이에서 재야 정확한데, 손목은 팔을 어떻게 드느냐에 따라 높이가 쉽게 바뀝니다. 손목이 심장보다 낮으면 혈압이 높게, 높으면 낮게 나옵니다. 손목은 뼈와 힘줄 사이로 가는 동맥이 지나가서 커프가 고르게 누르기..